스타트업에서 기획자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.
무엇부터 만들지, 어떤 기능을 넣고 어떤 건 과감히 빼야 할지.
모든 걸 다 만들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,
“최소한의 제품(MVP)”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는 기획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.
“이 기능, 꼭 지금 필요한가?”
“처음 써보는 사용자가 이 기능 없이도 우리 서비스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을까?”
이 글에서는 실무에서 MVP를 어떻게 정하고, 그걸 어떤 문서로 정리하는지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.
MVP는 ‘기능’이 아니라 ‘검증의 도구’
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의 줄임말로, 시장에 가장 빠르게 내놓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제품을 의미합니다.
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‘최소’보다도 ‘검증’에 있습니다.
내가 설정한 가설(예: 사용자는 이런 문제를 겪고 있다, 이런 방식의 해결을 원한다)을
가장 효율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가?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MVP입니다.
기능이 많다고 좋은 MVP는 아닙니다.
오히려 너무 많은 기능은 사용자의 집중을 분산시키고,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.
실무에서 MVP를 정할 때 쓰는 기준
- 핵심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가? → 이 기능을 통해 ‘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’를 실험할 수 있는가?
- 최소한의 사용자 여정을 설계할 수 있는가? → 회원가입 → 메인 기능 체험 → 결과 확인, 이 흐름이 성립되는가?
- 2주~4주 내 개발 가능한가? → 일정이 무너질수록 팀 동력이 떨어집니다. 현실적인 분량이어야 합니다.
- 정량적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가? → 클릭률, 전환율, 유지율 등을 통해 반응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.
예를 들어, 음식 추천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
첫 MVP는 “사용자에게 3가지 음식 추천 카드만 보여주는 화면”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.
로그인, 필터, 후기 기능 없이도, 추천 기능 하나만으로 ‘이 추천 방식이 먹히는지’를 실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문서는 꼭 있어야 할 만큼만, 보기 쉽게
MVP를 정의한 후에는,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움직일 수 있도록 문서화가 필요합니다.
그런데 실무에서는 화려한 문서보다는, 명확하고 빠른 이해가 가능한 문서가 훨씬 중요합니다.
기획자가 실무에서 실제로 작성하는 문서 구성은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:
- 기능 정의서: 어떤 기능이 왜 필요한지 간단하게 요약
- 사용자 흐름도(FLOW):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자가 어떤 화면을 지나가는지 도식화
- 와이어프레임: 화면 구성을 박스 형태로 그려 시각적으로 전달
- 주요 예외 케이스 정리: 사용자가 버튼을 안 누르거나, 빈 상태일 때 어떻게 처리할지
툴은 보통 Figma, Whimsical, Notion, Google Docs 정도로 충분하고, 문서의 목적은 하나입니다.
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보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.
정리하며
MVP는 가볍게 시작해서,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기획자의 도구입니다.
많이 만든다고 좋은 게 아니라, “이 기능 하나면 우리가 지금 알고 싶은 걸 확인할 수 있다”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기획자의 실전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.
문서는 그 과정에서 팀을 하나로 모으는 설계도 같은 것 입니다.
보여주기용이 아닌, 함께 일하기 위한 문서를 만드는 것.
그게 스타트업 기획자의 진짜 역량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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